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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어머니

시골 마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화입니다.
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, 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
해 천천히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기사님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
습니다. “저기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?”
버스 기사가 차량 바깥에 거울로 보니 제법 떨어진
거리에서 머리에 짐을 한가득인 채 걸어오시는 할머
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. 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
다해 걸어오셨지만, 속도가 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.
“기사님, 어서 출발합시다.” “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릴 겁니까?” 다른 승객
은 바쁘다며 버스가 출발하길 재촉했습니다. 그때 버스 기사님의 차분한
목소리로 말했습니다. “죄송하지만,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. 잠시 기
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.”버스 기사님이 어머님이시라 하니 불평을 했던
승객들도 더 이상 그냥 가자는 재촉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.
그런데, 갑자기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
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.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
니다. 할머니가 이고 있던 짐을 받아 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
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.
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, 승객 중 누군가가 손뼉을 쳤습니다.
그러자 버스는 승객들 모두의 박수 소리로 이어졌습니다. 사실 그 할머니
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누구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.
자식이 보낸 용돈을 모아뒀다가 보약을 지어 다시 자
식에게 보냈던 당신 어머니에게도 곱던 시절이 있었
고, 꿈이 있었을 텐데… 자식들은 날 때부터 어머니
나이였던 줄 착각하며 삽니다.
오늘도 부모님은 얼굴에 나잇살 주름이 하나 더 생겨갑니다. 더 늦기 전에,
후회가 남기 전에 부모님께 ‘고맙습니다. 그리고 사랑합니다’라고 사랑과
존경을 담은 안부 전화, 문자 메시지 한 번 더 보내 드립시다.
▪성숙한 삶을 위한 오늘의 단상(斷想)▪
“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모시라.
젊었을 때 그대를 위해 힘줄과 뼈가 닳도록 애쓰셨느니라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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